전체 글80 영화 짱구 (오디션, 자전적 서사, 청춘 생존기) 오디션을 100번 넘게 떨어져도 꿈을 포기하지 못한다면, 그게 과연 무모한 걸까요, 아니면 진짜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일까요? 영화 는 바로 그 경계에 서 있는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전편 을 볼 때마다 제 학창 시절이 겹쳐 보여서 손발이 오그라들었는데, 이번엔 그 짱구가 20대가 되어 돌아왔습니다.오디션 100번 낙방, 이게 실화라고요?배우 정우의 실제 무명 시절을 모델로 한 자전적 서사(自傳的 敍事)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출발점입니다. 자전적 서사란 창작자 본인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한 이야기를 뜻하는데, 단순한 픽션과 달리 디테일 하나하나에서 진짜 냄새가 납니다. 짱구가 오디션장에서 대사를 통째로 까먹고 "처음부터 다시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손으로 얼굴을 가렸.. 2026. 5. 15. 왕과 사는 남자 (역사왜곡, 팩션, 단종비극) 역사 영화를 볼 때마다 드는 의심이 있습니다. "이게 실제로 그랬던 걸까, 아니면 감동을 위해 만들어진 걸까?" 저도 영화관을 나오면서 그 두 감정이 동시에 밀려왔습니다. 장항준 감독의 신작 왕과 사는 남자, 분명히 울었는데 집에 오는 길에 자꾸 찜찜했습니다. 그 찜찜함의 정체를 정리해 보려 합니다.역사왜곡: 팩션이라는 방패가 가리는 것일반적으로 팩션(faction) 장르는 역사적 사실에 창작을 더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팩션이란 'fact(사실)'와 'fiction(허구)'의 합성어로, 실존 인물이나 사건을 뼈대로 삼되 세부 서사는 창작으로 채우는 장르적 관습을 뜻합니다. 문제는 이 팩션이라는 방패가 얼마나 넓은 범위까지 역사적 왜곡을 정당화할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2026. 5. 15. 청룡영화상의 민낯 (스태프 홀대, 시상식 본질, 오스카 비교) 시상식을 보고 나서 오히려 영화가 싫어진 적이 있으십니까? 저는 이번 제46회 청룡영화상을 보고 정확히 그런 기분을 느꼈습니다. 한 해 동안 영화를 꽤 챙겨 본 편인데, 시상식이 끝나고 나니 그 영화들에 대한 기억마저 퇴색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그 영화들을 실제로 만든 사람들이 무대 위에 한 명도 서지 못했기 때문입니다.스태프 홀대, 숫자로 보면 더 선명해집니다이번 시상식에서 촬영상, 편집상, 각본상, 기술상, 미술상, 음악상, 총 여섯 개 분야의 스태프 부문을 합산한 방송 분량은 5~6분 남짓이었습니다. 반면 축하 공연은 이찬혁, 화사, 보이넥스트도어, 라포엠 등 여러 가수의 무대를 합치면 25 ~ 30분에 육박했습니다. 저도 이 가수들 좋아하는데, 이 사람들이 영화상에서 왜 이렇게.. 2026. 5. 12. 더 보트 리뷰 (무한 루프, 생존 스릴러, 긴장감) 무한 루프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관련 영화는 웬만하면 챙겨보는데, 이 작품은 접근 방식이 좀 달랐습니다. 대사 한 마디 없이 오직 상황만으로 90분을 끌고 가는 영화라는 설명을 들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영화 더 보트는 짙은 안개 속에서 정체불명의 요트에 갇힌 남자의 사투를 담은 스릴러로, 반복과 공포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독특한 방식으로 결합한 작품입니다.대사 없이 긴장감을 만드는 방식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게 정말 되네"였습니다. 보통 스릴러에서 긴장감을 쌓는 데 대사와 음악이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지 생각하면, 이 작품이 선택한 방식은 꽤 과감한 도전입니다.더 보트는 미장센(mise-en-scène) 중심의 연출을 택했습니다. 미장센이란 화면 안에 배치된 모든 시각적 요.. 2026. 5. 9. 이전 1 2 3 4 ··· 20 다음